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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26/08/30
  • 작성자 김정은
  • 조회수 11
2026-08-30 16:39:06

오빠

 

오늘 새벽 오빠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얼마 전 어머니께서 많이 회복하셔서 퇴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춘천에 간다는 오빠의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덜컹했어요.

그리고 어머니 혈압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무슨 말을 해야 오빠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아플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작은 숫자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을 오빠 마음이 어떨지 저는 감히 다 안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오빠는 저를 걱정했죠.

정작 가장 힘들고 무서운사람은 오빠일 텐데요.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저를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잠을 조금 못 자도 괜찮고, 연락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지금은 어머니 곁에 있어주세요.

손도 많이 잡아드리고, 평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많이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께서 대답하지 못하시더라도 오빠의 목소리와 손의 온기를 느끼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시간이 찾아올지 모르기에 괜찮을 거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않을게요.

다만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오빠가 혼자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빠의 슬픔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힘들 때 기댈 사람은 되어줄게요.

말하고 싶을 때는 들어주고, 아무 말도 하기 싫을 때는 그냥 곁에 있을게요.

그러니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않아도 돼요.

멀리 있어서 지금 오빠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게 마음아프지만제 마음은 오늘 하루종일 오빠 곁에 있어요.


 

많이 사랑해요

후니오빠.

오늘은 제가 오빠를 걱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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